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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

lovow 2015. 10. 19. 11:46

 

 

 

하루 종일 집구석에서 정비를 했다.

청소하고 어지럽히고 다시 청소하고...

세탁망에 넣고 빨래를 돌리니 탈수할 때 오류가 뜬다.

베란다가 좁아서 빨래 꺼낼 때 불편하길래 한동안 안쓰던 세탁망을 다시 꺼냈지만... 결국...

 

간만에 창문들을 활짝 열고 환기도 시키고

 

앉아서 못 본 무도를 틀어놓고 잠시 쉬는 와중에...

창밖에서 길냥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울 정도는 아니고 뭔가 부르고 대답하는 느낌의 야옹거림.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어미 고양이가 내쪽을 향해 조금 다가와 계속 쳐다본다.

잠시 뒤에 새끼 고양이들이 한마리씩 나와 젖을 문다.

세마리가 뒤엉켜서 엄마 고양이에게 붙어있는데도 어미는 절대 고개를 돌리거나 시선을 옮기지 않고

나에게 고정이다.

 

경계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듯.

 

내가 잠시 창가에서 떨어져있다가 다시 다가가도 그 자세 그 시선이다.

 

길냥이임에도... 외모가 빼어나다.

그래서 그런지 새끼 고양이들도 엄청 귀엽다.

삼시세끼 벌이가 새끼 였을 때처럼.

 

새끼들 먹이느라 보호하느라 경계하느라... 어미 고양이가 살짝... 안쓰럽다.

뭐라도 몸보신 거리를 주면 좋겠는데 먹을 것도 없거니와 아무거나 막주기도 그렇고...

안심하고 먹이라고 그저 자리를 피해주는 것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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