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Record

가을이 오니,

lovow 2015. 10. 27. 09:30

 

 

비가 온다.

가을비.

덕분인지 싱숭생숭, 어뚱망뚱 하다.

어느 가을인가 부터 내가 가을을 타는구나 싶었는데,

올해도 여지없이 가을에 심하게 탑승했다.

외투와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바닥에 떨어져 밟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만드는 은행에도 가을스러움을 잘 못느끼다가...

비가 추적추적하니

아... 가을이구나 싶다.

떠나지 못했던 여름날의 휴가를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듯 올해도 역시나 시트콤스러운 한해를 복잡하게 보내고 있고...

아직 그 시트콤이 끝나지 않았음에... 불안하기도 하고...

 

마음에 있는 것들을 잠시 비워두고 조용히 있다가 다시 차근차근 정리해서 넣고 싶은데, 왜 이렇게 힘든지.

 

출근길부터 매일 다니는 길을 헤매고, 주유소 아저씨는 나에게 포인트 카드만 돌려주고, 화장실 가고 싶은데 청소중이고, 담배를 피우려 했는데 차에 두고 왔고, 차에 가려고 엘리베이터 지하층을 눌렀는데 출근 시간대에는 안눌린다 하고...

 

이상해.

오늘.

가을 아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