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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퇴근길에 택시를 목격했다.
사진상으로 잘 안보이는데 "不親切 料金還拂" 이런 한자가 있었다.
읽다보니 불친절... 과금선불? 과랑 선이랑 저기서 쓰일 글자가 아닌데 왜...
그리고 선불? 그래서 불친절? 이걸 왜 광고? 라는 삽질 생각을 시작했다.
며칠 후 찾아보니...
불친절 요금환불...
과 科 / 요 料
선 選 / 환 還
비슷하긴 하잖아.
아오...진짜...
암튼...
봄이 오나보다.
평일 하루 휴가를 내고 미술 전시를 보러갔다.
꽃들도 피어올랐고... 햇살도 따신데... 바람이 차다.
찬바람이 불어야 미세먼지가 덜하긴 한데, 추운건 별로...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기분도 상큼하게 다녀왔다.
역시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좋았다.
마치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느낌.
그리운 느낌.
좋았는데...
고등학생 때 가끔 그런 상상을 했다.
과연 하루종일을 내맘대로 쓰는 날이 올까?
규제가 많은 학교에서의 나날들과 그날들을 위해 충전하는 날들로 채워진 삶에서 그런 날들을 동경했던 것 같다.
남들보다 조금 길었던 대학생활을 그래도 나름 잘 즐기고 행복하게 보낸 듯하다.
이제는 다시 숨가쁜 사회속에 치여 살고 있지만, 오랜만의 휴가와 전시 관람은 산뜻했다.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라고 외치고는 결국 이런저런 염려들로 발걸음을 내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느낌을 느꼈기에 좋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다시 대학생이 되는 꿈을 꿨다.
예전에도 꿨던 꿈인 것 같은데 ....
입시부터 다시 시작한 꿈이어서 그런지 답답하기도 했고 그저 유쾌한 꿈만은 아니었다.
좋은 느낌을 한창 느끼고서는 결국 꿈에서 그때의 괴로움을 느끼다니...
여운이 하루를 못간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