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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봄과 함께 온 소식.

lovow 2016. 4. 20. 10:30

열흘 전 쯤.

톡이 울렸다.

누군지 모르는데 이름은 한자로 되어있고, 링크하나 덩그러니 톡이 왔다.

한자로 된 이름은 쉬운 자라 읽을 수 있었지만, 무언가 타국에서 보낸 스미싱 같아 잠시 머뭇거리다가 메세지를 확인했다.

약간은 고리타분한 듯한, 상투적이지만 상식적인, 좋은 글이 링크되어 있었다.

이름은 여자 이름인데 누가 나에게 이런 걸 보냈을까 고민해도 누군지 알아채기 어려웠다.

누군가 잘 못 보냈나보다 생각하여 그냥 넘기고 다시 며칠이 지났다.

 

또 하나의 링크가 걸려서 왔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름인데 누구지? 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관리비를 내는 날 알았다.

 

우리집 4층에 사시는 집주인 할아버지셨다.

교직에 계시다 은퇴하시고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세입자에 대한 에티켓도 좋으시고

가끔 떡이나 김치를 한아름 안고 세입자들에게 나눠주시던 그 분.

 

어릴적 교감, 교장 선생님의 느낌은 별 감흥이 없었지만.

이 분은 멋지다.

 

보내주시는 링크 글들도 선생님이 보내는 메세지라 생각하니 어울리는 곧고 바르고, 따뜻한 글이었다.

존경받으실 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집 계약할 때도 그래도 같은 건물에 살 사람인데 얼굴 보고 하자 하시고, 연세도 많으신데 집앞 청소나

현관문 관리 등등 행동 하나하나에서 사람과의 예가 몸에 베어 있으신 분.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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