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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성수기가 끝나고
아직 더위는 남아
집 밖으로
먼저 놀러가자 해줘서 고맙다.
갈라면 좋은 곳으로 가야지.
쏠캠으로 몇 번 갔던 아름다운 캠프.
남자 둘이기에 씻는 곳이 좀 불편해도 괜찮아.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또 땅끝까지 달림.
역시 동해에 오면 바다 먼저.
멀고 먼 동해.
그래도 자꾸 가게 된다.
날이 너무 좋아 그늘이 아니면 뜨거웠는데, 아직 사진에 온도를 표현하긴 모자른가 보다.
택도 없지 뭐.
묵호시장.
주말인데 사람도 없고 뭔가 데려간 친구에게 미안함.
맛나보이는 전병.
시골장터의 Must Eat!
"남아 있는 전병 다주세요."
두 개 밖에 없는 것 다보이는데...
항구 쪽에서 횟감을 사고, 손질을 기다려 까만 봉다리에 주렁주렁.
혼자서도 거뜬한 텐트치기
둘이서 하니 좀 더 큰 텐트를 가져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이런 멋드러진 풍경이 있는 캠핑장.
그러나 우리의 사이트는 가장 구석진 자리.
어차피 밤되면 안보여~
아침에 동트면 눈 부셔서 잠도 못자~
현명해~
늘 남기지 않고 조금 모자란 듯이길 바라고
생각보다 많이 안먹고 남기게 되는 상황들을 상상하며 준비한다.
그러나, 회와 고기와 시장에서 장 본 것들...
많다.
분명 많은데... 잘도 먹네...
20년 정도 널 알아오면서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은 처음 본 듯.
나보다 불멍을... 아니 그냥 불 떼는 걸 더 좋아하는 녀석.
장작이 모자라다고 더 사온다.
아궁이에 그렇게 뗐으면 장판 다 탔겠다...
적당한 불과 멍의 조화가 아닌 인페르노를 시전하고 싶어하는 녀석.
니 맘대로 해.
일출을 보겠다고 혼자 일찍 일어나 싸돌아 다녔지만
낮게 깔린 구름 덕에
늦잠 잔 친구에게 자랑을 못했다.
아... 늦잠을 후회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후회함.
일찌감치 정리하고 돌아서 돌아가는 길.
씻는 곳이 조금 불편하고 낯설어도 그런 것에 익숙해진 나는 샤워를 하고 그 시원함을 느낀다.
나는 그렇고...
날이 또 너무 좋아 바다도 좋단다.
제주도에서 보았던 바다의 느낌과 비슷하다.
허허 숨겨진 맛집이라 소개해 주려고 데려갔는데
예전과 다르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먹을 수 있다.
우리도 조금만 늦었으면 기다려야 했을테고 그랬다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겠지.
아침으로 대게장칼국수 맛나게 먹고...
역시 국수 매니아
바닷가 길 따라 실컷 바다보고 마무리한 캠핑.
쏠캠도 좋지만, 역시 친구와 함께가는 여행이 더 좋다.
각자 쏠캠으로 같이 여행가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여행도 마음이 맞아야 즐겁고,
연인과 갈 때는 늘 한 없이 맞춰주려하니 즐겁고, 그러다 쌈나고...ㅋ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이 때로는 맞춰줘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맞춰야 할 요소를 줄이고, 즐거운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을 바라는 것은
편하고만 싶은 욕심이겠지.
맞춰주는 것까지 즐거운 사람.
서로가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장가를 못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