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Record

강릉.

lovow 2011. 1. 10. 10:31

아침부터 눈이 소복소복 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오랫만의 여행이라 설레는 맘.
여전히 사랑스러운 마음이다.
다행히 오후가 되기전 눈이 그치고 퇴근하자마자 열심히 터미널로 움직였다.


시간의 착각을 조금 했지만 설렘의 마음이 약간 길어졌을 뿐... 따분하거나 조급하거나 하지 않았다.
강릉 터미널은 아주아주 조용했고, 담배가게 아저씨는 친절하셨다.


햇살 눈부시게 들어오는 따뜻한 카페에 앉아 수줍어 하는 바다에게서 잠시 한눈을 팔기도 했다.



이런저런, 두런두런, 도란도란, 포근한 밤을 보내고 해가 떠올라 겨울바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간밤 어두운 바닷가에서 들려오던 파도소리와는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했지만,
그 푸르름이 여름의 목욕탕 바다보다 더 한것 같아 가슴도 뻥뚫리고...
밤바다의 고요했던 바람도 해가 뜨니 바삐 움직이느라 옷깃을 여미고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무작정 떠난 짧은 여행이었지만, 잊을 수 없는 여행.
운도 참 좋았다. 택시를 타야할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 주는 시골택시.
예약도 안한 숙소도 마지막 남은 방을 싸게 얻었고...

겨울 바다. 고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