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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느리게 걷기.

lovow 2011. 1. 14. 09:12
매일 아침 출근길은 눈이 따라다니기 힘들정도로 또각또각대는 메트로놈처럼.
바쁘다.
일찍 일어나면 약간의 늑장에, 늦게 일어나면 늦게 일어난 대로 전철역으로 환승하러 회사로...
빠른 비트의 음악에 발맞춰 걷는다.
가장 갈아타기 빠른 위치의 플랫폼에 서고, 누구보다 앞에서 걸으려고...
붐비는 무빙워크 위 보다 약간 한가한 복도로 사람들을 뒤로보내며 경보하듯 걸어왔나보다.
오늘 아침... 무척이나 일찍 일어났지만
이것 저것 챙긴 것들을 살피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다.
또 눈이 오고....
아무도 밟지 않은 집앞 눈에 선명한 발자국 남는 시간이 길다.
천천히 걸었다.
조급하지 않게
음악도 느린 것으로 듣고 흥얼대고,
앞사람을 굳이 추월하려고도 안하고,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걸었다.
전철 타는 곳도 항상 서 있던 플랫폼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타고
환승할때도 맨 뒤에서...느긋하게 사람들 뒤통수 보며 뒤뚱대는 거 보며 걸었다.

눈 맞으며 느긋하게 걸어왔는데...
도착시간은 평소와 비슷하거나 약간 빨랐다.

그랬다.

천천히 걸을게.
이 마음 오래가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쏟아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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