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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눈 쓸어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새 쌓여버린 눈.
보들보들 내리던 눈이 함박 내리고,
이내 곧 질펀거리는 거리를 둘이 걸었다.
오랫만에 갔던 광장시장은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많아 쓸쓸하고 어두컴컴했다.
그래도 온김에 머라도 먹겠다고 사람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탁주와 소주를 즐기는 모습들을 지나가며
우리도 자리를 잡고...
배가 고팠는지 어쨋는지 모르겠지만 후다닥 먹어치우고 청계천을 슬쩍 내다보았다.
눈이 쌓인 길과 추위에 움츠러 들어 흐르는 물결.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청계천이 복원되던 그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추위도 추위이고, 시간의 흐름이란 것이... 어쩌면 이렇게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언제나 붐비거나 무한한 관심주지 못하더라도
추위에 움츠러 들었을 때,
보듬어 줄 따뜻한 손을...
시간에 핑계대며 식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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