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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
마음도 무겁고 기분도 꿀꾸리한... 저녁.
집에 얼른가서 밥이나 쳐묵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간만에 9호선을 타기로 했다.
사람이 붐벼서 그냥 조금 돌아가더라도 2호선을 자주 탔는데, 전철에 멍하니 앉아있느니 정신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고 하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고속터미널 역에서 갈아타는 거리는 꽤 멀다. 에스컬레이터도 꽤 되고, 그냥 무빙워크도 꽤 거리가 된다.
음악을 크게 들으며 복잡한 생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고 바쁘게 걷고 올랐다.
9호선 플랫폼에 서있는데 누군가 살살 어깨를 톡톡친다.
이어폰을 뽑고 무슨일인지 파악하려는데...
어떤 여자분이 울먹이는 건지 힘들어서 그런건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왜 제 발 밟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가세요?"
우선 말의 뜻보다... 그분의 표정이 너무 일그러져서... 이건 어떤 표정인건지 생각하느라 "네?" 라고 반사적으로 나왔다.
"왜 제발 밟고 그냥 가시냐구요..." 거의 울기 일보직전의 표정.
"제가요?" "네..." 솔직히 내가 아무리 정신이 없이 다녀도 사람 발을 밟고 그냥 갔을리 없는데... 잘못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디서요?"
"에스컬레이터에서요..."
"아.. 정말요? 죄송합니다. 전 정말 몰랐어요... 죄송해요" 라고 말하고 다시 한번 정말 몰랐다고... 정말 몰랐으니까...
그분 신발을 보니 앞부분도 꽤 높이가 있는 신발이었다. 뒷굽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내가 저 발을 밟고 그냥 갔단 말인가? 그정도도 인식을 못했단....말인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가 않았다.
그래도 아니라고 해봤자 그냥 우기는 것 같을테고... 그 사람이 어떻게 밟혔는지는 몰라도 그랬다면 정말 미안한 일일테니...
미안하다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미안하다고 하자 어디론가 휙~ 가버렸다.
한동안 내가 에스컬에이터에서 어떻게 왔는지 생각하다가... 발은 괜찮은지 좀더 물어보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곳은 너무나 사람들이 빼곡한 곳이라...찾을 수는 없었다.
사실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두칸씩 올라가서... 내발을 보고 걷는 편인데... 언제 내가 밟은 건가....싶기도 하고...
나는 안 밟았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는 밟힌 것도 모자라 사과도 못듣고 기분상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 버렸다.
오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서로 억울할 수도 있고...
그나마 작은 일, 모르는 사람과의 일이었으니....
가까운 이와도 이런 경우가 생기기 쉽다.
"난 너에게 상처 준 적이 없는데...","난 너에게 상처줄 생각으로 말한 것이 아니야","뭐 이런 걸로 화를 내" 등등
누군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잘못받아들이거나...
가까운 경우라면 가벼운 일들도 더 심하게 상처가 되고 깊은 오해로 빠질 수도 있다.
가까운 사이라면... 좀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특히..... 나.....
미안하다....
마음도 무겁고 기분도 꿀꾸리한... 저녁.
집에 얼른가서 밥이나 쳐묵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간만에 9호선을 타기로 했다.
사람이 붐벼서 그냥 조금 돌아가더라도 2호선을 자주 탔는데, 전철에 멍하니 앉아있느니 정신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고 하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고속터미널 역에서 갈아타는 거리는 꽤 멀다. 에스컬레이터도 꽤 되고, 그냥 무빙워크도 꽤 거리가 된다.
음악을 크게 들으며 복잡한 생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고 바쁘게 걷고 올랐다.
9호선 플랫폼에 서있는데 누군가 살살 어깨를 톡톡친다.
이어폰을 뽑고 무슨일인지 파악하려는데...
어떤 여자분이 울먹이는 건지 힘들어서 그런건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왜 제 발 밟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가세요?"
우선 말의 뜻보다... 그분의 표정이 너무 일그러져서... 이건 어떤 표정인건지 생각하느라 "네?" 라고 반사적으로 나왔다.
"왜 제발 밟고 그냥 가시냐구요..." 거의 울기 일보직전의 표정.
"제가요?" "네..." 솔직히 내가 아무리 정신이 없이 다녀도 사람 발을 밟고 그냥 갔을리 없는데... 잘못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디서요?"
"에스컬레이터에서요..."
"아.. 정말요? 죄송합니다. 전 정말 몰랐어요... 죄송해요" 라고 말하고 다시 한번 정말 몰랐다고... 정말 몰랐으니까...
그분 신발을 보니 앞부분도 꽤 높이가 있는 신발이었다. 뒷굽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내가 저 발을 밟고 그냥 갔단 말인가? 그정도도 인식을 못했단....말인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가 않았다.
그래도 아니라고 해봤자 그냥 우기는 것 같을테고... 그 사람이 어떻게 밟혔는지는 몰라도 그랬다면 정말 미안한 일일테니...
미안하다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미안하다고 하자 어디론가 휙~ 가버렸다.
한동안 내가 에스컬에이터에서 어떻게 왔는지 생각하다가... 발은 괜찮은지 좀더 물어보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곳은 너무나 사람들이 빼곡한 곳이라...찾을 수는 없었다.
사실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두칸씩 올라가서... 내발을 보고 걷는 편인데... 언제 내가 밟은 건가....싶기도 하고...
나는 안 밟았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는 밟힌 것도 모자라 사과도 못듣고 기분상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 버렸다.
오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서로 억울할 수도 있고...
그나마 작은 일, 모르는 사람과의 일이었으니....
가까운 이와도 이런 경우가 생기기 쉽다.
"난 너에게 상처 준 적이 없는데...","난 너에게 상처줄 생각으로 말한 것이 아니야","뭐 이런 걸로 화를 내" 등등
누군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잘못받아들이거나...
가까운 경우라면 가벼운 일들도 더 심하게 상처가 되고 깊은 오해로 빠질 수도 있다.
가까운 사이라면... 좀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특히..... 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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