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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시절... 캠핑을 가끔 학교에서 갔을 때부터 자라면서 점점 갈일이 없다가 군대에서 숙영으로 대체하고 얼어죽겠는데 미친 대형천막에서 꽁꽁 얼은 전투화에 핫팩넣어가며 징글거렸던 때를 거쳐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가면서 비오는 날 그냥 길가에 텐트치고 잤었던 몇몇 기억들이 전부다.
그러면서 캠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말자체를 듣기가 어려웠다.
그냥 잊혀졌던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이래저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 경치가 좋고 그냥 여기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밤이 오고 배는 고파오고... 어디론가 먹고 누울데를 찾아 바삐 움직이는 현실.
가끔씩 보이는 텐트족들이 부러웠다.
요샌 엄청나게 늘어난 캠핑족들 덕에 여기저기 난리다.
1박 2일 영향도 꽤 컸겠지만...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도 생겨 귀족 캠핑이.... 부족함 없는 캠핑이... 많이 늘어난 듯 하다.
야생 보다는 역시 럭셔리~ 를 외치는 캠핑족들 덕에 쇼핑몰들도 난리고...
차가 생긴 시점부터 나도 텐트하나 들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 또는 둘정도 같이 다니기에 알맞은 세팅으로 최대한 저렴한 견적을 내 보았으나...
막상 지르기 어려웠다.
그리고...
아주 어릴 때 아부지께서 사셨던 텐트는 참으로 치기 어려웠고 혼자선 거의~ 불가능해 보였고 그 텐트가 지금까지 남아있을리 만무 했다.
견적만 내보고 기회를 봐서 장만해 봐야겠다 생각했다. 그 기회란... 역시 애들을 꼬셔서 간다고 하면이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혼자다니기엔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갔는데 예전의 내방... 지금은 엄니의 피씨방이 되어버린 그곳에서... 텐트를 발견! 헐~
아부지께 여쭤보니 작년에 누구한테 얻은 건데 한번도 안썼다고... 뚜둥~
조만간 접수해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친구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크하하...
설득된 녀석들... ㅋ 큰 집에 제사가 있어서 가는 길에 아부지께 캠핑 갈거라고 말씀드리고 집에가서 텐트를 들고 올라고 했는데...
우리아부지 해병대 출신답게 차에 온갖 용품을 다 챙겨서 큰집으로 가져오셨다.
텐트 뿐 아니라... 아이스박스... 릴랙스체어... 각종 주방용품... 등등...
아부지 혼자 다니실라고 세팅을 아주 그냥 지대로 해놓으셨는데 아직 못가셨단다. 낚시대까지 ...
쉽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출발했던 캠핑은 계룡산으로 갔다가 막히고 대천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려 겨우 개시를 했다.
좋은 장비들은 아니었지만... 나름 갖췄다. 타프까지 있으니...
조금 부족한 것들을 채우다 보니... 사실... 처음 견적에 비해 지출이 더 많아졌다.
럭셔리 캠핑을 욕할 것이 아닌게 이것이 한번 발을 들이면... 끝이 없다는.... 새삼 느꼈다.
그냥... 자연속에서 조용히 퍼져있는 나를 상상하며 설렌다.
이제 남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