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Record

우중충한 월요일 아침.

lovow 2013. 6. 17. 14:03

이번주 부터 장마가 시작된단다.

덕분에 우산을 챙겨나왔지만, 점심을 먹고 나오니 날이 화창하다.

어제 무슨 배짱으로 그리 늦게 잠들었는지 피곤함에 아침부터 약간의 늑장을 부렸지만, 서두르지 않고 슬슬 걸었다.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두번 건너야 한다.

첫번째 사거리에서 둘중하나의 신호를 택해서 건너게 되는데 한쪽은 다음 횡단보도가기 전에 무단횡단을 하게 되고,

다른 한 쪽은 건너서 조금 뛰어야 다음 신호등에서 바로 건널 수 있다.

먼저 신호가 나는 쪽으로 건너기는 하지만, 오늘은 조금 뛰어야 하는 쪽 신호가 먼저 바뀌었다.

왠지 뛰기가 귀찮았는데...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그냥 슬슬 걸었다.

내 옆을 스치고 달려나가는 여성분. 스피디 하진 않았지만 머라머라 중얼대며 횡단보도로 질주!

나도 신호등에 도착하니 십초 넘게 남았길래 살짝 뛰면서 건넜다.

그리고 이미 내가 다 건널 즈음엔 신호가 바뀌었다.

반대편에서 신호를 보고 뛰어오던 여성분.

무언가 단아한 얼굴과 여성스러움 잔뜩 베어있는 원피스를 입고서 뛰어오다가 신호가 바뀌어서 못건너게 되자...  "아... 씨... 발..."

입모양이 자연스럽고도 선명하게...

찰지다.

 

바깥은 시원했지만, 전철역 안은 더웠다... 내 차가 그립다...ㅜㅜ

전철 안은 더 더웠다. 사람도 많고...

두정거장 정도가더니 전철이 멈추고 불이 꺼진다. 그리고 안내방송....

다른 무전 소리와 섞여 알아듣기 힘든 안내방송.

마지막에 잠시후 출발하겠다고 하니 그냥 기다리는데 더위에 지쳐있던 나에게 그나마의 에어컨도 꺼지고 나니... 내 차가 그립다. ㅡㅡ;

 

이제 슬슬~ 장마다.

비도 억수로 오고 기분도 억수로 오락가락하겠지?

 

우중충한 월요일 아침을 지나 주르륵 비내리고 꿉꿉한 밤을 기다린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