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간만에 누군가로 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유명 미국 작가의 소설책...
아직 몇장 읽지도 않았는데 어디선가 보게된 요책.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바로 질러서 저녁에 받았다.
이 또한 간만의 도서구입.
그간 사놓고 안본 책이 수두룩한데.... 또 질러버렸다.
두권의 책이 한꺼번에... 무얼 먼저 읽을까 하다가... 이 책을 목차까지 일단 보고 선물받은 소설책을 얼른 읽고 준 사람에게 확인 받으려고
소설책 선택. 소설이니까... 머 두시간 정도면 다 읽겠지 했지만...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그 와중에 엄니께서 입원을 하시고 병문안 갔다가 심심해 하시길래 마침 가지고 있던 소설책을 드리고 와버렸다.
어렸을때... 중학교때까지 정도는 책 읽는게 좋아서 책을 봤던것 같다. 어무이가 책좀 그만 보고 나가서 놀아! 라고 하신적도 있을만큼.
고등학교 때는 언어영역 점수를 높이기 위해 책을 봤다. 무작정 읽기... 물론 그때도 주말 늦게 자율학습이 끝나면 서점에 들러 건축도서를 한시간 정도씩 쭈구려 앉아서 보기도 했다. 건축과도 못갔으면서...
시립대에 처음 입학했을 때엔 노는데에만 신경이 팔려 책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재수때는 수험서와 싸우고
홍대 입학하고 미술관련 서적만 열심히 봤는데 기억이 안난다.
학교 다니던 시절엔 교양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책을 읽어주시곤 했다.
마치 글모르는 어린자식 대하듯?
난 그분들의 글모르는 어린자식이 아니므로... 그런 수업엔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울엄니가 아시면 난리를 치실 일이군....
그냥 그분들이 읽어주는 책을 사서 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면 되는 수업들이 즐비했다. 다 그러신건 아니지만... 약간은 나의 게으름에 대한 핑계기도 하고...
먼가 비굴해지는데?
대기업 최종면접에서 회장님이... 자네 학점이 왜이런가? 라고 질문 했을 때, 그 강의들을 비난했다. "전공수업이나 학점이 좋은 과목도 있습니다. 제가 학점이 좋지 않았던 과목들은 그냥 책읽어주는 강의라 출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일을 했습니다." 라고....
찌질했나?
회장 할배는 성실함에 대해 보고자 했던 것이었는데... 1번으로 면접을 들어온 나의 어처구니 없는 대답에 불합격으로 응징하셨다.
그 후로도 독서는 나에게 좀 멀었다.
책을 들었다가도 뻔한 이야기들에 그냥 덮어버리고...
가끔은 나의 무식함으로 집중을 하지 못해 바로 전 페이지에서 본 내용도 뭐였더라~ 덮고...
그러다 간만에 김경의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다읽어간다.
5%정도 남았는데 오늘 퇴근길에 다 볼듯하다.
아직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머라 쓸단계는 아니지만,
읽다보니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특히 좋았던건 그간 나에게 왜 그렇게 사냐고 어쩌다 그렇게 되었냐고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가득한 환경에서 내편이 되어주는 듯한...ㅋ
내가 그렇게 특이하진 않은데... 아닌가?
물론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도 있다.
암튼 다 읽고, 되새김 한번 하고 또 주저리 해야겠다.
너의 존재, 너의 생각, 그냥 남들이 하니까가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가 아니라 진짜 스스로 원하는 생각.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 나의 취향을 갖는 것. 저항, 레지스탕스. 롹 스피릿. 시대정신.
근데... 진짜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왜 내주변엔 별로 없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