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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내내 실패.

lovow 2013. 8. 2. 14:39

식탐이 그닥 없다고 생각해온 나지만 요사이 들어 열심히 먹어댄다.

특히 점심은 든든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왠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다고 자부하는데 왜이러냐...이번주... 먹는 걸로 기분상해서 포스팅을 할 줄이야.

 

월요일.

평소 자주 가는 아주 맛있는 백반집엘 갔다.

한시쯔음이 되자 해가 쨍쨍 뜨더니 땀이 마구 났다.

그래서 냉면에 도전.

물냉인지 비냉인지 조차 묻지 않고 그냥 들어가는 냉면... 물냉밖에 없으므로~

여름에만 냉면 깃발 잠깐 걸고 장사를 하시는 것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허나... 기대가 작아도 실망이 없진 않다.

그저 육수에 냉면에 오이, 당근....

아주아주 향이 진한 당근. 당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절대 어울리지 못하는 향이 났다. 그나마 가격이 오천원.

양도 적고... 맛도... 아...

 

화요일.

평소 지나치기만 했던 고기집.

점심 특선메뉴가 늘 나의 눈길을 끌었지만... 다른 직원들이 예전에 갔을 때 별로였다고 해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그곳으로 갔다.

원래 고기집이기 때문에 점심 메뉴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격대는 6~7천원대.

8천원짜리 점심 특선이고... 고기랑 밥이랑 나오는 ....

나머지는 알밥, 순두부 찌개, 등 대충 몇개 없었다.

같이 간 사람들이 대부분 알밥을 시키고 한명만 순두부 찌개를 시켰다.

나 또한 알밥.

6천원으로 기억하는데 3천원어치 나온듯한 느낌....

맛은 그냥 알밥. 양이 적어서 금새 배고파질 것이 뻔한 ... 반찬도 부실...

 

수요일.

일본라면집을 갔다.

이곳은 밥보다 라면이 비싸다. 라면은 7~9천원. 밥은 6~7천원.

물론 라면 육수라던가 재료들이 밥에 비해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지만, 집에서 자주 먹는 라면을 내 굳이 밖에서 까지 먹지 않으리라...하며

보통 밥을 시키는 곳이다.

역시... 더위.

냉모밀을 시켰다.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난 냉모밀이 먼맛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러한 이유로 나에게 오랫동안 선택받지 못했던 그녀석에게 기회를 줬다.

역시!

그저 와사비 맛 조금하고 알수없는 맛이었다.

한정식의 다채로운 맛을 사랑하는 나의 입맛에... 냉모밀과 딸랑 단무지는...

아닌게다.

 

목요일.

이번에도 자주 가던 뼈다귀 해장국집을 갔다.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이기에 그냥 저냥... 늘 비슷한 맛으로 별로 실망할 것도 없었다.

남자 7명이 가서 테이블을 3개에 앉았다.

다른 회사에 비해 점심을 좀 늦게 먹는 관계로 손님들도 별로 없고 넓은 식당이기에 넉넉하게 앉았다.

사실 한테이블에 남자 네명이 앉기에는 좀 좁다. 기둥도 하나 있었고...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아 좀 붙어앉으시면 되겠네요...하자... 누군가 그냥 저희 이렇게 앉을게요. 라고 ...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자 테이블 반찬 세팅에 들어가신 아줌니들...

반찬을 두개 테이블에만 준다...

그러더니 다시 붙어앉으라고... 이 넓은 식당에 굳이 우리가 더운날 남자끼리 따닥따닥 붙어 앉고 싶지 않았다.

욱하는 순간....이었다.

그냥 저희 이렇게 앉을게요. 라고 훅 나오는 말을 최대한 추스르며 말했다.

궁시렁궁시렁 다시 가시더니 한참있다가 반찬을 한벌 더 내주시는 ...

이런 기분으로 무얼 먹어도 맛이 없었겠지.

빈정상해서리...

 

금요일.

출근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어떤 아저씨가 여기가 무슨 빌딩이죠? 라며 묻는다.

번지 까지 묻더니... 냉면집 찌라시를 건네며, 냉면 시키면 고기까지 줍니다요...라고 홍보를 하신다.

먼가 적극적인 영업을 뛰는 아저씨...

사무실에 들어와 일을 하는데 아저씨가 들어와서는 한명한명 다 다니면서 메뉴 설명하며 찌라시를 배포하셨다.

다들 당혹스러웠지만 꿋꿋하게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아저씨.

나가기도 귀찮고 덥고 해서 냉면을 시켜먹어도 나쁘진 않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부장님이 옆에 오시더니... 시켜먹을까? 하고 물으셨다. 머 나야.. 좋다고 했고... 결국...그리했다.

이 회사에 와서 처음으로 내가 메뉴 취합을 했다.

이 찌라시를 본 모든 사람들이... 찌라시 뒷면에 밥 종류를 시켰다.

분명 옥천냉면집이라고 ... 크게 써있었지만...

모두가 밥을 시키는 사태.

그 아저씨의 영업실력때문인지 한참만에 밥이 왔다.

그러나 나의 빅 미스테이크.... 소장님을 빼먹었다...

워낙 외진 자리이기도 했지만.. 아...왜 그랬냐...

인정하기 싫었지...

어떻게 해서 그냥 먹게 되었다..찝찝하게...

밥은 ... 말하기 싫다...

그 아저씨가 각자에게 나누어주었던 그 찌라시들은 수거해서 버렸다.

쿠폰도 같이 버렸다.

 

아... 담주엔 괜찮아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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