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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귀국한 녀석이 여행가자고 훅~ 찔렀는데 덜컥 그러자고 해버렸다.
이녀석은 술을 너무 먹어서 자제중인 나로서는 후회할 짓이었지만...
출발하기 전날, 자제하지 못하고 벌컥벌컥 했던 덕에 늦잠을 자고 몸 상태가 메롱임에도
약속은 약속인바... 채비하고 나섰다.
아주아주 간만의 강릉 나들이다.
내가 자주 갔어서 그런지 바다를 보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보면, 강릉이 젤 먼저 떠오르고 가깝게 느껴진다.
서해쪽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자면, 이런저런 시간들덕에 오래 걸리고...
가서 무얼할지 어디를 갈지를 이미 알고 있는 강릉에 비해
한겨울의 서해는 쓸쓸하기 그지 없다.
결국 여행은 조개구이에 술먹고 회에 매운탕에 술먹고 떡볶이 사다가 숙소에서 또 술먹고...
아침에 물회와 미역국으로 해장하고 커피한잔하고 올라온게 전부...
남자 둘이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숙취로 인한 고통덕분인지...
휘리릭~ 지나갔다.
날이 너무 추워서 바다를 보며 멍때리는 것도 쉽지 않고...
오랫만에 찾아갔던 단골집 사장님은 기억상실증에 걸리셨는지 무안함을 한아름 안겨주셨다.
그 친절하시던 분이 어찌 그리 차갑게 느껴지던지...
그 충격은 아직도 남아있다.
덕분에 홍과장의 구라투어라 놀림거리가 되어버렸고...
일년 사이 강릉도 많이 변했다.
처음보는 건물도 많아졌고...
바다의 느낌도...
단골집 사모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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