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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존중했던 꿈?

lovow 2010. 12. 29. 09:26
눈이 펑펑 왔다.
길바닥도, 나무 위도, 채 떨어지지도 못한 감에도...


중학교 때... 1학년인가. 어언 열여덟 해나 지났군.
성당에서 받은 교리 수업이 있었다.
"모두 자신의 꿈을 나눠준 종이에 적어보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떠들고 장난치고 놀면서도 조금씩 쓰다보니 조용해지고 진지한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어릴적 자신의 꿈을 물어보는 어른이 있었을 것이다.
글로 적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각자의 꿈이 적힌 종이를 선생님께서 들고서 한장씩 읽어내려가며 하시는 말씀
"야... 니가 OOO가 되겠다고? ㅎ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OO아, 넌 이것을 절대 할 수 없어!"
독설을 퍼부으셨다. 너무너무 충격이었다.
모든 어른들이 "그래 너는 잘 될거야","오~ 훌륭한데" 하며 감탄하고 칭찬받고 존중받았던 것에 심하게 충격이었다.
우리 모두 잘 따랐던 선생님이기에 처음엔 모두 어리둥절했고, 차츰 시간이 지나자 여자애들은 울면서 나가는 애들도 있었다.
욕을 했을 수도 있고...
마지막 아이까지 독설을 퍼부으시고 다시 모두 불러모으셨다.
우리가 멀 잘못했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이건 좀 심한거 같은데... 라는 생각도 들고...
뭘까? 궁금했다. 왜그럴까...
그 당시에는 좀  닭살 돋게 선생님이 아이들을 타이르며 말씀하셨지만, 잘 기억 안나고 결론은 너희들의 꿈은 소중하다였다. 그 누가 머라하든... 스스로 그 꿈을 지켜나가라. 
꿈을 꾸게 만든 말이었고, 소중한 교훈이었다.
사실 그 전년도에 수업했을 때는 선생님한테 대놓고 욕하고 나가고 대부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수습이 안될뻔 했었단다. 그래서 이번해에는 할지 말지 고민도 많이 하셨었고...ㅎㅎ
암튼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문제는 지금.
나의 꿈이 무시당하는 것에 그리 화를 내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이
어른이 되면서 그때의 각인이 세파에 희미해지고 스스로가 잘 안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내 꿈따위?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조심스레 멀어지고 있는 것들.
꿈이 어느 순간 현실 도피의 공상이 되버리고, 물질적인 꿈을 꾸고, 그러한 꿈을 강요당하고...
그러한 꿈이 전부가 되버린 것처럼...
지금 나의 소중한 꿈을 향해 한발자국 내딪는다는 것에 두려움도 크다.

다시 각인시키고,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는 시간.
큰 발걸음이 아니더라도, 아주 조금씩 이라도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말만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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