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제를 다녀왔다. 2011년 처음으로 본 단오제는... 참으로 사람 많은... 축제였다. 비좁은 길에 많은 짐을 들고 댕기려니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불꽃놀이를 보며 강가에 앉아 모기에 뜯기며 나름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래도 축제의 장에 와서 그냥 갈 수 없는 마음에 먹거리를 즐기려 했지만, 너무 비싸고 계산도 잘못하고 조금 언짢게 떠났다. 잘 모르니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여튼, 단오제... 갔다왔다. 다음날 이번에 새로 장만한 낚시대를 들고 방파제를 찾았다. 처음으로 하는 낚시이기에 서툴기도하고 해서 그냥 낚시대 던지는 맛만 보았다. 입질이 온것도 같은데... 걸려오는 것은 해초뿐... 내가 못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물고기가 없단다. 요새. 있어도 나한테 걸려줄 물고기가 있을까 의구심 가득..
아침부터 왕방울만한 비가 오락가락한다. 출근길. 집을 나서는데 마른 땅에 평소보다 큰 빗방울이 떨어져서 집으로 돌아갔더니 남아 있는 우산은 일회용 땡땡이 우산뿐... 회사에 무려 세개나 있는 우산은 어쩌고 이 작고 남사스런 우산만 덩그러니 있는지... 약간 망설였지만 그래도 애기우산 같이 작은 우산을 들고 나섰다. 김광민님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소나기에 아스팔트 위 어제의 열기가 식는 냄새를 맡으며... 어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던 중 어마어마하게 큰 클로버를 발견했다. 이제는 무지하게 식상해져 버린 클로버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 행운의 네잎클로버와 행복의 세잎 클로버. 갑자기, 불현듯, 또 다시, 자각하게 하는 이 느낌. 좋다~! 행복하다. 일적으로 무언가 찜찜하고 불안한 것들이 함께 있어서 ..
아침에 오후에는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소금강이냐 동해 무릉계곡이냐...고민하던 차에 좀더 교통편이 수월한 무릉계곡으로.. 때마침 티비에서 진품명품 프로에 구운몽을 그린 그림에 무릉도원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가보란 윗분의 뜻인지... 여튼. 기차를 타고 동해로 출발. 기차역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안내판에도 불구하고, 젊고 패셔너블한 역무원 분께서 친절히 알려주신 방법대로 버스에 올라타고 무릉계로 향했다. 버스를 타기 전 같은 정류장에서 기다리시던 아주머니 한분께서 우리가 무릉계곡 간다고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거 무릉계곡 가는 버스네~" 라고 혼잣말 비스무리 하게 내뱉으시고 인도해 주셨다. ㅎㅎ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져서 외투를 벗고 티한장 걸치고 산에 오르려고 하였지만! 아침을..
비가 한참 오더니 해가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비온 뒤의 시골길 따라 춥지 않은 바람을 맞으니 상쾌하다. 아침내의 포근함과 상쾌함이 좋았던 시간. 얼마전 다큐로 보았던 녀석이 논두렁 밭두렁을 휘젖고 다니고 있었다. 비에 맞아 잠시 고개숙인 노란 꽃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사워리도 비맞고 쭐래쭐래 쫒아다니고, 상추의 물기가 얼정도로 엄청 추웠던 날 먹었던 그 자리에서 비를 보고 들으며 또 맛있게 먹은 고기. 절제하면서도 알맞게 보낸 하루가 지나고 화창한 날이 또 왔다. 바람도 시원하니 좋았고, 유채꽃도 풀밭도 바람소리에 따뜻한 기운 담아 포근했다. 경포에서 시내, 연곡, 영진, 안목, 다시 경포로 버스와 두다리로 쌩쌩 돌아 다녔다. 영진에서 먹은 회도 맛있었고, 안목 방파제서 먹..
며칠 동안 비가 내려서 딱 한번 퇴근길에 탔던 자전거를 다시 꺼낼 수 있는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기록 단축이라는 중대사를 안고 있었던 터라 그리 여유가 있지 않았다. 쉼없이 달려 7분정도 기록을 단축했다. 으하하..... 빡쎄 ㅜㅜ 퇴근길엔 좀 여유있게 가기로 했다. 그르나 아직 강바람 왜이렇게 쌀쌀한지... 음료수도 사고 여유있게 ... 달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그러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추월에 뭔지 모를 질주 본능이 허벅지에 얼마 안남은 젖산을 소비하게 했다. 서강대교 즈음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좀 쉬고 양화대교지나 잠시 찍어본 한강다리 사진... 핑계지만 삼각대도 없었어서 나름 빡세게~ 역시 위치선정이나 렌즈발이나 실력도 무리인듯. 뭐 몇번 와따가따 하믄서 더 찍어보믄 되겠지 ㅋ 당산 ..
흠.... 비온다. 약간 센티멘탈한 채로 내리는 비를 보며 담배를 ... ㅡㅡ; 분위기 잡기 좋은 날은 따로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약간 씨크한 표정을 짓고, 단조 음악을 들으며 어느 순간 눈가를 촉촉하게... 비가 오지 않고 먹구름이 낀날은 마치 비가 오길 기다리 듯 하늘을 보며 회색 빌딩 안에서 빙글뱅글 돌아... 화창한 날엔 발랄한 발걸음으로 총총총... 꽃놀이 가듯 가볍게 분위기를 잡는다. 눈이 오는 날은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밟고 옛 추억에 잔뜩 잠긴 얼굴을 하고, 바람이 부는 날엔 압구정 한복판에서 나부끼는 머리카락 따위 신경쓰지 말고 난 쿨한척 바람부는 정면으로 눈 부릅뜨고 걸어 자켓 등짝을 살찌워 본다. 분위기 잡기 좋은 날은 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화창하거나 눈이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
봄이 왔다고 그렇게 좋아했지만, 아직은 약간 바람이 차다. 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닌, 그래도 따듯한 날들이 생각보다 드물다. 매년 마다 그 느낌이 비슷하겠지만, 느끼는 타이밍이 조금씩 다르고, 한해한해 하루하루 나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오늘은 산책하기 좋은 햇살에 점심을 먹고 슬금 돌아댕겼다. 요사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잘 안찍다가... 너무 그동안 시도때도 없이 찍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간만에 한방 찍은.. 여튼. 쌀쌀한 바람... 참을만한 바람. 환절기라 감기걸린 사람. 모두 쾌차하시고 안걸린 사람은 잘 버티어야 할 계절. 자전거를 샀는데 배송오자마자 탈수 있는 날씨였음 좋겠다. 타면서 지금 이 계절의 느낌을 풍부하게 할 수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