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퇴근, 주방에 냄비, 그릇 등 식기를 싹다 정리해서 싱크대를 비운다. 목재 주문. 목요일 밤 퇴근, 집 현관 비밀번호를 물어본다. 식탁을 원래대로 조립하여, 복도에 내어놓는다. 주방식기 및 저금통, 중요 물품들을 차에 실어 놓는다. 냉장고 안에 식품을 아이스박스에 옮겨넣고 차에 싣는다. 자질구레 잡다한 살림을 대강 정리하고, 침대 뒤, 밑에 숨어 있는 짐들을 끄집어 내놓는다. 금요일 아침, 씻고, 이불, 러그 정리 쓰레기 버리기. 아저씨들이 짐을 나르고, 주소를 알려준다. 식탁을 집안에 넣어놓고, 새 보금자리로 이동. 짐을 풀고, 이전 집주인에게 돈달라고 한다. 돈 받으면, 토스. 은행에 간다. 인터넷 업체에서 오면, 인터넷이랑 티비 설치. 목재 방문 수령. 짐정리 시작. 침실부터 정리. 책장..
왜 이래... 신체 리듬이...괴상요상이상해졌다. 세시반쯤 또 잠이 깼나보다. 눈을 감은채 한참을 다시 잠들려고 버텼는데 실패하고 결국 시계를 봤다. 4시.... 폭풍이 휘몰아치는데 혼자 평균대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갸우뚱 거리며 한발씩 옮기고 있는 듯한 느낌... 때로는 바람이 내몸을 밀어 앞으로 가기도 하고... 아슬~ 하다. 아직 한창 젊긴 하지만... 아직도 질풍노도같어... 이 먼 병.... 이곳으로 이사오고 부터 더더 심해진듯하다. 12월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조금더 지나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세팅이 아직도 안되었다고 ... 군대에서 보직을 옮기듯... 살짝 혼란스러운 거라고... 덕분에 아침부터 눈이 뻑뻑하다.
또, 새벽에 깨었다. 3시 반쯤. 휴대폰을 켜서 몇시인지 확인하는데 배경화면에 또 눈이 내린다. 흐엉~ 눈오나~ 창문을 열어 확인하니 소복. 쌓여있다. 창문 사이로 찬바람 잠깐 맞으니... 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7시반까지 침대에서 개기다가 출근 준비를 설렁~설렁~ 침대에서 누워 4시간여를... 무엇을 했능가... 생각이 겁나 많다. 이건 어쩌지? 저건 언제 하지? 눈오는 날 캠핑하고 싶다. 장박 캠핑알아볼까? 이사가는데 눈오면 어쩌지? 사이드 테이블 만들 목재는 언제 사지? 냉장고가 늦는데 과연 베란다에서 저 묵은 김치가 잘 버텨 줄려나? 겨울 캠핑할 때 빵꾸난 저 텐트는 어쩌지? 혼자가는데 그 큰 텐트를 가져가기도 그렇고, 텐트가 크면 난로도 용량 빠방해야하는데, 기름 난로는 냄새나..
문득 새벽에 깨어 생각이 난 것이 얼마전 받은 청첩장이다. 이제 슬슬 끝물들이 가고 있나보다. 이녀석은 초중고 시절 가장 가까이 지내던 친구였다. 많은 추억도 있고, 부모님과도 서로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각자의 생활에 빠져 서너번 봤나 싶다. 그러다 보니 그때 그 즐거웠던 시간들도 슬슬 회상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행복해했고 즐거웠던 그 시절과 그 동네...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이젠 그 동네에 남아있는 친구도 거의 없고, 아직 있는 몇몇 친구들은 이제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린 듯 하다. 역마살 잔뜩인 나로서는 아직도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신기하기도 하다. 그 어느 동네보다 내가 잘 알았던 곳. 이제 다시 가보면 어색하겠지... 많이도 변하고... 아직도 잊을 수 ..
눈이 바람에 내 볼따구를 불꽃 싸다구를 날리며 내린다. 또 새벽에 눈이 떠져 뒤척이다가 아침에 잠깐 눈 붙인다는 것이... 슬쩍 지각을 유도했다. 씁쓸~한 기분으로 출근길에 나서는데 눈이 온다. 해가 떠 있음에도 몇몇 흰 알갱이들이 둥실둥실~ 곧 그치겠구나~ 싶었지만... 사무실에 오니 미친듯이 온다. 네이버에선 때를 기다린듯 메인로고 부분에 눈이 내리고, 내 휴대폰 잠금화면도 늘 비가 오는 이미지였다가 이젠 눈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여기저기 SNS에 눈온다고 난리겠지? 눈이오면 만나기로 했던 사람, 눈이 오는 날 연락하고 싶은 사람, 들이 있었기에 그동안에 눈오는 날엔 설렘이 가득하지 않았었던가 싶다. 올초에 보고 뜨거운 날들을 지나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반갑기는 하다. 불꽃 눈꽃 싸다구 맞으러 틈틈..
기분이 절로 업된다. 이 무슨 변태같은 감성인지 모르겠지만... 퇴근 직전의 바깥풍경같기도 하고 잠에서 덜깨어 새벽같이 나온듯한 느낌도 들고... 어두침침하니~ 좋네. 비가 슬슬 꼼지락꼼지락 온다. 주말내내 올 모양인데... 반가워라. 어제는 퇴근 후 집에서 저녁도 안먹고 뚝딱질을 했다. 톱질과 칼질 등등. 그러나 결과물이 없다. ㅋㅋㅋ 망함. 주말내내 이거나 만들면서 보내야겠다. 나무의 피톤치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니... 시원하게 기침도 해주고... 밤이 깊도록 만들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글서 집 주변에 많고 많은 식당들중 24시간 오픈하는.. 순대국집을 갔다. 남자 다섯명이 다 혼자 와서 후루룩 촵촵~ 하고 있었다. 모두가 서로의 얼굴은 볼수 없도록 티비방향으로 1열에 3명 2열에 나포함 2명..
얼마전 산책하다가 알게된 곳. 쌀쌀한 바람은 피해가 주고 따뜻한 볕이 몸을 데펴주는 벤치. 콩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가 되면서 집에 많이 소홀했고, 동생도 늘 그런 나를 타박해왔었다. 삼십 중반이 되면서 시간의 속도를 느끼고, 집에 더 자주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력하는 중이다. 늘 나는 전화를 걸어 "왜?"라고 묻는 엄니 말씀에 "그냥 한번 해봤슈~"라고 답한다. 엊그제도 역시... 같은 패턴이었다. 조금 달랐던 것은 "너 왜 돈 안보내고 전화했어?" 라는 질문. 바빠서 깜빡했건만... 엄니는 요새 내가 사정이 안좋아서 못보낸다고 말할라고 전화했나~ 라고 생각하셨나보다. 잠깐 동안... 아니 깜빡하고 못보냈을 수도 있지. 안부전화한 사람한테 ... 라며 서운했다. 말, 마음, 표현의 괴..
열두시 넘어 잠들었다. 세시쯔음... 깼다. 젠장. 바로 다시 자려했지만 화장실을 눈감고 다녀왔다. 잠이 안온다. 뒤척뒤척... 뭔짓인지... 배가 고프다. 남은 김치찌개와 밥솥에 남아있는 밥을 박박 긁어먹었다. 소화 좀 시키고 누워야 되나... 티비를 살짝 틀어버리고 말았다. 여섯시가 넘어서 겨우 다시 쪽잠이라도 청했다. 아홉시 사십분에 눈을 떴다. 젠장.젠장.젠장.을 여러번 외쳐댔을 텐데... 그 말이 안나온다. 그냥 씻고 출근... 아무일 없다는 듯이... 딱히 별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요새들어 자꾸 이상한 꿈...에 깨곤한다. 문젠... 뭔 꿈이었는지 기억이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