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고다이야~ 라고 퐈이야를 외치곤 했는데... 얼마전 선배형들과 한잔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너 그러다... 폐인된다." 그말이 사실이 되어가는 듯 하다. 인터넷 카페나 어플같은 사람 만날 수 있는 무언가를 추천해주었지만, 역시나 난 완전 쌩판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는데 자신도 없고... 그 분위기도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성남... 처음부터 올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었고... 그렇게 슬슬~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나. 여행도 다녀오고, 친구들도 가끔 만나긴하는데... 일상에 여백이 좀 많아졌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나이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동네 좀 원망스럽다. 글서 집근처에 밥친구가 있음 참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동재야 결혼 축하한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도 반갑고, 창열이형 옆선 봐라...크으 낙현이도 곧 간다하고~ 선영이는 곧 둘째가 나올라고 대기중이고... 기엽이는 동재를 동제로 알고 있고... ㅋㅋㅋㅋ 아무튼, 동재의 결혼식 덕분에 전라도 방문. 때마침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며 징검다리 휴가~ 아무리 봐도 한글은 진짜 짱인거 같어. ㅋㅋㅋ 놀라운 한글. 진지함... 수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설레는 마음에 광주로 쏴버렸다. 11시쯤 도착... 내려가다가 휴게소에서 밥을 먹었던가... 기억안나네... 한글날 오전 11시에 예식이라니... 민폐쩌는 ... 그러나 나에겐 나름의 기회~ 건전해 보이는 숙소를 찾아 그 늦은 밤.... 한참을 헤맸다. 혼자 여행하면서 이런 저런 숙소를 다 겪어봤기에 크게 무리는..
가을비가~ 온다~ 비가 와서 그런가 맘이 조금 편해진 느낌이다. 주말엔 미스터 빡과 예전에 갔던 게장 무한리필 집을 갔다. 내가 무언가 음식이 땡길 때가 흔치 않은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혹은 맛집을 같이 다닐 고정멤버 연인이 없어지면서? 그럴때 친구들에게 먹자고 땡깡을 부린다. 전에 갔을 땐 다 먹고 빈그릇만 남은 사진을 올렸는데 식샤를 합시다란 드라마에서 할튼! 이번엔 열심히 먹었지만 그때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순식간에 먹었고... 몸 컨디션도 무척이나 졸린 타이밍 이었어서... 그랬는지... 암튼 뭐... 글도 좋은 시골길도 걷고 늦깍이 중년 커플들 사이에서 커피도 마시고... ㅋㅋㅋ 우리는 현재 무엇을 하고있는지가 중요하고 나중에는 이렇게 저렇게 하면서 멋지게 살거야라는 것은 약간 먼..
급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진짜 슬슬 가을타령을 시작해본다. 내 차안의 퀘퀘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지 않는 친구덕에... 간만에 홍대 닭날다의 철판 닭이 먹고 싶어서 갔지만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는...상황을 접하고 발길을 돌렸다. 닭발집에서 냠냠 ~ 손님도 아무도 없고, 더 추울때 바글대던 때 왔었는데, 그때보다 더 썰렁해진 느낌... 그래도 맛남. 마무리로 맥주 일잔 땡기러 들른 빠에서... 우리의 빡은 또 디제이를 바쁘게 한다. 스스로 무덤을 판게지... 그 노래들을 다 듣기 위해 닭발집의 두배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 가운데 홀로 간혹 거나한 이들이 봉을 잡으러 나오고 스모크를 뿜어주시는 주인장. 그저 편안~한. 저녁.
하고 싶지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이야기 하는 내용은 이제 카톡에서 하던 이야기의 연장이 되어버린 듯 하다. 그래서 간만에 갔던 그 술집도 그 친구도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잘 안드는가 보다. 힘들고 아픈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거니 받거니 그러려니~ 하고, 그런다. 그 사이에도 또 많은 일들이 생겨버렸다. 그저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 같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경솔한 발걸음에 아프고 미안하고... 마치 벌을 받는 것 처럼 또 주변이 어수선한 가운데 정리가 안된다. 미뤄놓은 일들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그저 막막하니 떠나고 싶다. 맨날이래... 젠장 무언가에 미쳐있지 못하는 나도... 하나에 미치면 다른 것이 안보이는 나도... 맘에 안든다. 간만에 갔던 청포대 서해바다는 조급해..
천천히 걷다보니, 느낌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느껴지더라... 어둑해져버려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물소리가 들리고, 바람도 느껴지고...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림도 느껴졌다. 스스로 생각할 틈을 안주었던 것도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가슴과 머리가 서로 부딪히니 해결이 안되는 것도 있고... 그런건 그냥 미뤄미뤄 죽을때 까지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을듯. 해 떠 있을 때만 해도 복잡하던 것들이 순두부와 탄천길, 모히또가 도와서 벼락치는 밤에는 희미하게 정리할 틈이 보인다. 조금만 더 느긋해져야지. 우오오~~~~~~~~~~~~~~~~~~~~~~~~~~
그러하다. 미치게 바쁜 것도 아니고, 나만의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정신없다. 정신 못차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루에 한번정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그냥 까먹고, 기억이 나지 않은채로, 머리속만 복잡하게 휘젓고 다니는 알 수 없는 녀석들이 되었다. 막연하게 정신없기... 이건 막연한것도 아니고 정신없는 것도 아닌게 아니고 막연한 것도 맞고 정신없는 것도 기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 형들 둘과 한잔했다. 간만의 쏘주. 반가운 사람들. 내가 정신없어서 그런건지... 정신없었다. 분명 조용한 선술집이었거늘... 불안이 영혼을 잠식시키고 있는 듯.. 이쪽으로 가도 안되고 저쪽으로 가도 안되고, 마냥 여기 있는 것은 싫고... 잘해오던 도피들이 어려워져 이러고 있나보다. 기엽군과 근교로 캠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