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싱그런~ 춥다. ㅋ 이상고온 현상에 다시 따숴지겠지만. 내 생일이 있는 4월 미리미리 암암리에 홍보중이지만, 암암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저기 쇼핑몰, 카드사, 미용실, 기타 등등 에서 무언가 날라온다. 한번도 구매한적이 없는 11번가에서도 네조각으로 깨진 삼선 미역국 이미지를 날려주었다. 딱히 받고 싶은 선물도 없고, 무언가를 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그렇게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후후후 일년에 한번 맛보는 기분. 지난 주말엔 지가 한잔하고 싶었으면서 나를 위하는 척 하는 미스터 빡군과 키조개 삼합을 치묵치묵. 역시 푸짐하고 맛나. 생일이 멀었음에도 계속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는 녀석. 나밖에 없어서 씁쓸하냐~ 고 말하던 녀석. 너밖에 없는게 아니고 내 생일도 아닌 날 니가 술먹고 싶어서 부른거..
연초에 엄니 아부지 생신을 적어놓고 까먹고 지나갈 뻔했다. 아들자식이란 넘이 머하나 해드린게 없다. 부모님 생신을 맞아 집에 들렀다가 조카들의 육탄세례에 허리가 삐끗... 이제 제법 컸다. 말도 잘하고... 곧 있으면 학교도 들어가겠지만... 여전히 귀엽고... 생신축하 노래를 부르고 아는 동생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상가에 다녀왔다. 머언~길... 회사일도 많고 요사이 들어 하루가 지나갈 즈음에 진이 빠지는 느낌...이랄까... 그러하다. 활력소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친구들을 만나고 왔지만... 그들의 가정에 불을 질러놓은 것 같다. 아니... 불붙은데 기름 한드럼 부어놓은 것 같다. 무언가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진다. 허무로 치닫는 느낌. 하아~ 한숨만...
비로소 어제 밥을 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싱크대에서... 이제 이곳이 내가 먹고 살 곳이다. 아직도 어색한 성남 버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해도 어색할 판에 이제 전철은 서울 나갈때에 주로 타게 될듯 하다. 버스창에 성남 시내버스 내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한다고 써 붙여 놨는데... 아직은 기분이 좋기 보다 나랑 상관있나~ 하는 마인드가 지배적이다. 한달 넘게 정신이 없게 살다가 어느 순간 아주 잠깐 느낀 것은 내가 여기 왜 와있을까? 였다. 여지껏 살면서 단 한번도 성남에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었기에 순식간에 일을 벌려버리고는 패닉에 빠져있다. 낯선 풍경들이 친숙해지고 잘 안보이던 것들이 잘보이게 될때까지 좀 오래 걸릴 듯 하지만, 곧 괜찮아 지겠지. 아는 이 하나 없는 이 외로운 ..
조카가 벌써 만 6살이 되어간다. 이제 갓 7살이 되었으니... 일년에 너댓번 보나... 자주 보는것 같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어제 저녁 퇴근 후 집에서 해바라기씨를 야금야금 까먹고 있는데 조카한테 카톡이 왔다. 아... 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어쩌나 싶다. 한글도 벌써 잘 알고, 맞춤법도 꽤 맞는 걸 보니 영특하기도 하지만 벌써 이렇게 컸나 싶어 징그럽기도 하다. 뭐 요새 아이들이 얼마나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너무 많이 커버린 조카. 며칠전 의문의 택배로 가족 카톡방이 열리고 엄니 주재로 토론을 벌였다. 조카녀석이 매제의 폰으로 가족채팅방에서 말을 걸어 어머니도 보시고 아부지도 보시고.... 예담이가 아주 똑똑하다고 많이 컸다고 얘기하는데 엄니의 말씀. ..
간만에 귀국한 녀석이 여행가자고 훅~ 찔렀는데 덜컥 그러자고 해버렸다. 이녀석은 술을 너무 먹어서 자제중인 나로서는 후회할 짓이었지만... 출발하기 전날, 자제하지 못하고 벌컥벌컥 했던 덕에 늦잠을 자고 몸 상태가 메롱임에도 약속은 약속인바... 채비하고 나섰다. 아주아주 간만의 강릉 나들이다. 내가 자주 갔어서 그런지 바다를 보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보면, 강릉이 젤 먼저 떠오르고 가깝게 느껴진다. 서해쪽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자면, 이런저런 시간들덕에 오래 걸리고... 가서 무얼할지 어디를 갈지를 이미 알고 있는 강릉에 비해 한겨울의 서해는 쓸쓸하기 그지 없다. 결국 여행은 조개구이에 술먹고 회에 매운탕에 술먹고 떡볶이 사다가 숙소에서 또 술먹고... 아침에 물회와 미역국으로 해장하고 커피한잔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