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났지만 약간 늑장을 부렸더니 부랴부랴 출근했다. 쓸쓸한 날씨에도 땀방울 삐직 ; 계속 안개가 끼더니 비가 오고 시야가 탁 트이는 아침. 순식간에 세상의 레벨값이 조정된 듯. 바닥에 노란 점. 촉촉한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란, 생각보다 폭신하고 좋았다. 회사에 오니 역시 박지성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박주영까지 멀티골을 작렬시켰다는 뉴스가 나왔단다. 워~~~ 대박! ㅋ 역시 머니머니해도 골장면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네이트온 댓글을 보면 된다. 언젠가 부터 네이트 댓글을 보는 것이 일이 되었다. 몇몇일들은 댓글을 보며 열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면서 세상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엿보는 변태적인 느낌이랄까. ㅎㅎ 가끔은 댓글을 보며 웃기도 하고, 글쓴이의 센스에 감탄하기도 ..
내가 정말 ... 비를 좋아하지만... 오늘 내리는 비는 너무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정말 좋구나 비오는 아침 시골 처마밑에 앉아 듣던 빗소리가 좋아 비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야심한 밤. 갑자기 쏟아지는 빗소리에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이 소리 덕분에 행복하다. 그리고... 낼이면... 내 아이팟을... ㅡㅡ; 암튼..좋네 ㅎㅎ 막걸리와 김치전에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음악이 있고 가을을 자각하는 내가 있어 좋다!
한골 넣은거 보고 끌라그랬는데 오... 대박이당...
기다린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아이를 아무 약속도 없이 무작정 기다련본 시간이 4시간 정도 된듯하다. 버스에서 내리길... 여기서 내리겠지... 내리면 이렇게 인사하고, 흠 멀 먹으러 갈까 하며 말끔하게 차려 입고 온갖 상상을 혼자 하며 즐겁게 기다리다 보니 금새 4시간이 지나버린... 전화도 없고, 삐삐도 고3때 장만해서 연락할 방법도 없이 그냥 주구장창 기다리기만... 물론... 못만났다. ㅡㅡ; 오히려 말끔하게 차려입은 관계로 깡패들 만나서 그날 쓰려고 했던 2주분의 용돈을 모두 삥뜯겼다. 별로 무섭진 않았지만... 나쁜넘들 차비도 안주고 삥을 뜯냐...써글... 집까지 걸어서 두시간인데... 암튼 이야기가 많이 샜는데, 그때에는 참 잘 기다렸는데 지금은 못기다리는 것이 ㅋ 그것도 사람도 ..
예전에... 12년 전쯤인가... 청량리 역에서 겹군과 함께 학교를 가게 되었다. 무슨일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달려서 누가 먼저 당구장에 도착하나 내기를 했었다. 팬더도 있었나.. 암튼. 처음에는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사람들도 북적한 거리와 음주가무로 현저히 떨어진 체력에 거리가 차츰 벌어졌다. 물론 내가 이겼다. 그랬으니 기억나지...ㅡㅡ; 나도 이런 것에 좋아라하는 원초적 남자이니깐.. 한참을 먼저 도착했던 것 같다. 당구장 앞에서 헉헉 대고 있는데 이넘이 안온다. 먼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좀 벌어지니 이기겠다는 마음 접고 천천히 걸어온 것 뿐. 같이 옆에서 어깨 부딪히며 달릴 때에는 서로 좀더 앞으로 가기위해 비슷한 간격으로 달리지만 누군가 먼저 앞으로 나아가 뒷사람이 따라..
안개가 자욱하다. 자욱이라는 단어오랫만에 써본다. 안개 본지 오래된 만큼. 은근하고 차분해 질 듯한 분위기인데 느낌은 오히려 흥분되는 것 같다. 오랫만의 반가움 때문인지... 전봇대와 고층빌딩과 저 멀리 아파트들 사이에 작은 공기입자가 시각화 되어 눈에 띄인다. 안개가 주연이고 건물이 하늘이 배경이다. 어떤 이는 안개를 보기보다는 안개낀 건물을 보고 먼산을 보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눈의 주연은 그냥 뿌연 녀석. 갑자기 든 생각은 차가 있으면, 비행기타고 출장갈 일이 있으면 저 안개가 참으로 야속하겠다는 생각이 잠깐... 난 면허도 없고 운전은 아직 생각도 안하니 날씨를 탓하는 일이 남들보다 적다라며 나름 위안을 ㅡㅡ; 안개낀 아침은 화창한 오후가 기다리니 설레고 있어야지.
이상하다. 가을이라 그런가... 별것 아닌일에 자꾸 눈물이 나네... 눈이 피곤해서 그런가. 신문 기사를 보다가, 그냥 음악듣다가, 게임게시판보다가 ㅡㅡ; 좀 심한데... 상태가 메롱 회사에서 버스에서 그냥 걸으면서 참 궁상맞다. 다큰 아저씨가 이러고 있다. 슬픈 일도 없는데... 요샌... 사진도 잘 찍지 않는다. 먼가 변했어... 블로그가 온통 글로 채워지고 있네. 그냥 쫌 뭔가 이상해 요즘 쉼이 별로 없어서 피곤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을 자주 안만나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어디 여행가서 펑펑 울고 돌아오면 괜찮을까?
이사도 가야하고 이래저래 질러놓은 것들이 많아서 잘 참아왔는데... 이넘의 엠피삼 플레이어 밧데리가 너무 금방 떨어져 욱해서 ㅡㅡ; 흐어.... 또하나의 족쇄를 구매했군. 아이팟 트~~어~~치! 재고가 딸려서 늦게 온다는데 빨리오믄 그나마 물건보고 좋아서 이 불안한 감정이 수그러 들텐데... 하앍... 소심하게 또 이러고 있는건지... 이러고 있는게 당연한 것인지... 으악! Dock까지 ... 이녀석때매 40만 초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50만으로 껑충... 이제 정말! 검소하게 살거임. 밥사달라거나 술사달라고 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