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렇게도 안온다고.... 가뭄이 심각하다고.... 걱정을 했지만 역시 장마는 오게 되어 있었다. 비가 안온다고 걱정....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 무언가 적당하다라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점에 적당이라는 것이 있을까? 남자라 그런가... 누군가를 미치게 좋아하기 시작해서 미치게 좋아하다가 미쳤다가... 이별하고 미친듯이 힘들어하고... 이런 싸이클이 반복되는 것에 조금 지쳤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이게 끝인냥... 한껏 감정이 이입되서 앞뒤 안보고 미쳐버렸던 시간들. 미치게 좋아하던 시간도 길어지면 익숙해지고 미치지 까진 않았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헤어지면 내가 미쳤지를 되뇌이고... 적당하게 미치는 마음이 과연 있을까 모르겠다. 아직은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무언가가 항상 늘 올웨이즈! 그립다. 보고싶다. 그것이 사람인지 상황인지... 사람이라면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그냥 '아~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순간인 것 같기도 하다. 늘 근처에 있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도 그러하겠지만, 막연한 이... 마음 상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지난 주말에 집에서 뒹굴대면서 들었던 생각이 보고싶다 라는 것이다. 침대에 자빠져서 미드를 주구장창 틀어놓고 베개와 이불에 헝클어져서 몸부림치며 보고 싶다고 외쳤다. 그런데 그게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인가? 거기 그곳인가? 그때 그 물건인가... 그들? 그때 그추억? 여튼... 확신없이 꿈틀댔다. 그 순간 떠올린 사람들은 떠오른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억지로 되뇌었..
가끔 내 주변의 모든 관계를 리셋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아주 가끔.지금으로 부터 12~3년 전에 군대 가기전에 그랬었던 것 같고... 그래서 여기저기 많이 방황하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지금 또 그런 느낌이 살짝 든다. 주변 사람들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사람들 머리 속에 정의되어버린 내 모습이 싫어서...그것이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은 답답하고 막막하기 그지없다.그들의 머리속에 내가 좋아하는 모습만으로 채워줄 수는 없겠지만, 그냥 아무것도 못하겠지만... 리셋이라는 단어가 맴돈다. 군대가기전 그 때에는 군대라는 도피처가 있었기에 어느정도 가능했지만, 결국 제대하고 다시 만날 사람들은 만나게 되었다.그래도 한뭉탱이가 리셋되어버려서 그냥 아련함..
너무 밝아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자체 발광... 너는 눈부시지만.... 빛이란 사물들에 비춰져 반사되어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만들지만... 너무 많은 양의 빛은 눈을 감게 한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바라보는 세상은 보통 때보다 더 어둡지만... 빛이 반사되어 만들어 지는 것이 그것의 색이라면.... 이렇게 강한 빛에 보이는 색도... 어두움도 그것의 색일 것이다. "빛이 너무 강해서 어둡게 보여"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어" 가 아니라... 물론... 억지지만...
수채화는 맑고 투명하고 붓터치가 살아있고 머 등등 이런 저런 특징이 있다. 팔레트에 잘 짜서 굳혀놓은 물감과 8호 10호 12호 빽붓, 가끔 세필... 글고 물통이 있다. 어려서 그림 그릴 때 쓰던 자바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물통이 아니라... 버킷... 일명 빠께쓰다. 저런 푸르딩딩한 물통에 물을 80%정도 채우고 위에 채같은 걸 얹거나 해서 붓을 빨고 물감의 물농도 조절을 한다. 파란 물통에 담긴 물은 처음엔 깨끗하다. 붓을 빨다 보면 이색 저색들이 섞인다. 처음에 빨면 물감이 사악~ 퍼지면서 파란 물이 다른 색으로 바뀐다. 그렇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구정물이 되어버려 불투명하고 검은 색도 아닌 먼가 꾸리한 색으로 바뀐다.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서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