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오래전 부터 자신없었던 컴플렉스가 있다. 입술. 입술이 조금... 많이인가? ㅋ 두꺼운 편이다. 학창시절에도 알고 있었고, 머 지금까지 그런 채로 살아왔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아주 가끔 이걸로 놀리던 아이들이 있었지만... 시립대를 처음 들어갔을 때 오티를 가게 되었다. 처음 그렇게 술을 왕창 먹어봤다. 첫날 밤을 꼬박새고 밤새 미친 듯 놀았다. 술먹고 취해서 놀았던 것은 아니고.... 첫날은 술을 안먹었었던 기억... 첫날 너무 놀아서인지 환절기 때문인지 입술에 불이 났다. 뜨겁기도 하고 붉게 달아올랐다. 좀처럼 가시지 않았고 술자리에서도, 다음날 집에 오는 길에도 여전했다. 가뜩이나 두꺼운 입술에 뻘건 기운이 번져 더 두꺼워 보였다. 마르고 나름 하얀 피부라 더... 도드라진... 오티 끝무렵..
몸땡이가 삐걱거리더니...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은 현상이 일어났다. 며칠을 그러더니... 어제밤에는 친구와 간단하게 쏘주를 걸치고 집에 오면서 빵집에 들러 조각케익 두개와 샌드위치를 사다가 몽땅 먹어치웠다.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더 말라 비틀어지게 할 뻔했지만, 무엇 때문인지 삐걱대던 몸도, 내장들도 돌아왔다. 금요일 밤에도 술을 적잖게 먹었다. 일찍 잠들지 못했지만 새벽부터 눈이 떠져서 ... 잠시 할일을 하고 아주 오랫만에 강릉으로 향했다. 딱히 강릉을 가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중간에 어디라도 괜찮은데가 생각나면 그쪽으로 갈 생각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두어시간을 달리다 보니 강릉이다. 강릉의 바다와 시내 풍경... 모두 그대로다. 주문진은 여전히 관광버스로 가득하고, 파..
그날이 온다. 쉬는 날. 노는 날. 투표하는 날. 귀빠진 날. 요사이 하도 불편한 진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투표날이 기다려 진다. 선관위... 불법사찰... 정봉주... 각종 언론 노조 파업... 강정마을도 그렇고... 돌아가는 꼬라지가 돌아버리겠다. ---------------------------------------------------------------------------------------------------------------------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적어봅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측의 주장) 첫째, 해군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이라는 그럴싸한 명칭을 붙여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틈만나면 수백명의 경찰들이 들이닥쳐 ..
나름 열심히 먹는다고 먹는다. 그래도 살이 안찐다. 언제부터인가... 배고픈 것을 아주 잘 참았다. 툭하면 참아야 할 상황이 와서 그런지 몰라도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도 배고프면 먹겠다고 먹자고 그러고 찾아서 먹고 그러는데 일단 밥이 일순위다. 밥 대용 또는 다른 나라 식사 꺼리는 가끔만 땡기기 때문에 밥 또는 매코미한 종류가 우선이다. 얼마전 회사에서 조금 억울하기도 하고 그냥 우울하기도 했던 터라 점심 먹으러 가는 동료들을 등지고 무작정 돌아댕겼다. 조금 가다 보니 생각난 곳이 소마 미술관! 기분전환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에 바로 갔다. 착한 주차요금에 만족스러워하며 미술관 쪽으로 슬금슬금... 전시가 없다....ㅡㅡ; 이럴수가... 하필 내가 아주 간만에 찾은 미술관에서 전시가 없다니... 한 껏 기..
주말을 맞아 밀린 집안일들을 몰아서 해버렸다. 집구석을 박박 닦고... 주방에 그동안 엄니댁에서 반찬 얻어오느라 쌓인 락앤락 통들도 정리해서 다음에 집에 갈때는 돌려드릴 준비를 마쳤다. 분리수거도 하고 욕실 청소... 찬장도 다 끄집어 내고 다시 정리했다. 빨래도 환절기를 맞아 세번이나 돌렸다. 정신없이 오전을 넘어 오후로... 주방청소를 하다가 얼마전 사다놓은 부침가루를 보며 김치전을 해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김치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냥 김치 볶음처럼 되어버렸지만... 기름기 완젼 많은 이녀석을 꾸역꾸역 다 먹어치웠다. 평소 낮시간대에 집에 있지 않으니 이런 저런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쿵쾅쿵쾅... 야옹야옹... 야채가 왔어요... 부릉부릉... 고장난 가전제품 삽니다~ ..
오년전 삼월 삼십날... 졸업을 한학기 앞두고... 강남 회사에 갔다오면서 적었나부다. 솔직히 먼 생각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따뜻했던 봄날같다. 그 따뜻한 봄날이 며칠 後 또 오기를 .... 며칠 전 침대에 기대어 영화를 틀어놓고 맥주를 한잔하는데 전화가 왔다. 무언가 적을 것이 필요했기에 한동안 안쳐다보던... 앉은 채로 손뻗으면 닿는 책꽂이에서 연습장을 꺼냈다. 온통 낙서... 가끔 대학시절 수업 내용... 쓸데없는 게임관련 메모... 근의 공식이 생각이 안난다며 증명했던 흔적... 당시 여자친구에게 썼던 편지도 가끔 있어서 정리하고.... 간혹. 저런 끄적거림도 있었다. 예전에 대학 새내기 때에는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쉽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다이어리에 그날 있었던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