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조금 되었지만... 카메라 정리하며... 추웠다. 서울은 찜통이었지만... 미시령을 넘자마자 역시 바람에 한기가 남아있다. 간만에 고속버스를 타고 온 속초. 서해를 갈지 어디를 갈지... 무작정 바다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자주 바다를 보면서도... 그저 바다에 살고 싶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쌀쌀한 바닷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꼭 끌어안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늘막이며 돗자리를 펴고 쉰다. 간만에 갔던 대포항은 이제 정비가 막바지인지 횟집에서 바다가 보이도록 새 건물들이 들어섰다. 바다를 봐도 답답하고... 씁쓸한 마음은 해소되지 않고 ... 그대로 다시 집으로 가져온 듯 하다.
비가 오는구나요. 장마비가 주르륵~ 일찍 퇴근해서 영화를 보며 밥먹은 것이 더부룩함에도 쓰러져 자버렸다. 날이 우중충해 그다지 덥지 않았지만, 집안은 그래도 쉽사리 더워진다. 하여... 창문을 과도하게 열고 두번째 영화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뻗어버렸는데, 새벽 두시반... 빗소리에 놀라서 깼다. 격하게 후두둑 거린다. 다시 잠들어야 하는데 정신이 너무 말똥하다. 보다만 영화를 다시 틀어놓고 잠이 들면 그냥 자야지하고 누워있었는데... 결국 그 영화를 다보고 세번째 영화를 틀었다. 여섯시가 다 되어서 지금자면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그래도 회사가서 졸면 안되라는 의지!로 뭉개고 한시간 짜리 짧은 잠을 청했다. 역시나 일곱시에 일어나보니... 겁내 졸리다. 한시간 더 자기로 결정. 여덟시에 일어나..
이번주 부터 장마가 시작된단다. 덕분에 우산을 챙겨나왔지만, 점심을 먹고 나오니 날이 화창하다. 어제 무슨 배짱으로 그리 늦게 잠들었는지 피곤함에 아침부터 약간의 늑장을 부렸지만, 서두르지 않고 슬슬 걸었다.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두번 건너야 한다. 첫번째 사거리에서 둘중하나의 신호를 택해서 건너게 되는데 한쪽은 다음 횡단보도가기 전에 무단횡단을 하게 되고, 다른 한 쪽은 건너서 조금 뛰어야 다음 신호등에서 바로 건널 수 있다. 먼저 신호가 나는 쪽으로 건너기는 하지만, 오늘은 조금 뛰어야 하는 쪽 신호가 먼저 바뀌었다. 왠지 뛰기가 귀찮았는데...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그냥 슬슬 걸었다. 내 옆을 스치고 달려나가는 여성분. 스피디 하진 않았지만 머라머라 중얼대며 횡단보도로 질주! 나도 ..
벌써 6월이다. 싸돌아 치기 좋아하는 내가 반가워 해야 할 6월이지만... 올해 6월은 조용할 듯 하다. 지난해 6월 사진들을 살펴보니... 친구들과 강화도를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계룡대를 거쳐 대천으로 캠핑을 갔다오고... 나홀로 홍천도 다녀왔다. 그냥 휙 목적지에 갔다가 놀다 온것이 아니라 그 주변 일대를 싹다 돌면서 뽕을 뽑았다. 그와중에 소개팅도 했었고, 아마도 아주 간만에 바에서 양주도 먹었었다. 양주가 싫다. 홍제동 탕수육집에도 가고... 이런저런 바쁜일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차도 없고 조금은 무기력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며칠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어제 새벽 여섯시 부터 동네에서 고성방가를 하던 여자애도 없었으면 좋겠고... 집앞에 공사도 언능 끝내주면 좋겠다. 다 끝난..
대학 친구들과 그중 한넘의 고교생 동창과 이상한 조합의 여행을 다녀왔다. 간만에 서해로 떠나는 여행. 갈때마다 비가 오더니 이번에는 날이 화창하다. 밤에 도착하여 홍성의 모 대학 근처에서 친구들과 한잔하고 그곳에 기거하는 녀석의 집에서 다들 잘 잤다. 지방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연휴의 시작인데 술집들이 금방 문을 닫아서 조촐했다. 다음날 눈을 떠 씻고 드디어 바다를 보러 출발. 무조건 태안 아니면 안면도를 주장하던 나의 바램은 교통정체로 보이는 듯한 착시에 다들 속아 넘어가... 홍성 보령 방조제쪽으로 발을 돌리게 했다. 나의 계속되는 궁시렁 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던 녀석들. 티맵을 보아도 그리 막히지 않는데 신호대기로 막혀있던 차들을 보고 쫄아서 방조제 까지 왔지만... 다른 넘들에게..
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 내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구나'라고 느끼고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도 있었고,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라며 그때의 생활로 복귀하는 적응을 해야 하는 시간도 있었다. 가장 변화라는 것이 휘몰아쳤던 때는 군입대 바로 후가 아니었나 싶다. 입대하자 마자 전혀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 그 세계가 막막하기만 하던 대기기간, 밥먹고 커피한잔에 담배한대의 여유가 미치게 부러웠던 훈련병기간, 다시 또 티엠오를 타고 이동하면서의 시간, 후반기 교육기간, 또 티엠오 ... 자대배치 대기 기간, 자대에서의 생활, 자대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던 시간들.... 변화가 미치게 온다. 다른 규칙, 자유의 정도, 새로운 사람들... 등등. 군대를 다시가..
사진이란 참 재미있는 놀이다. 기억들이고... 어렸을 때..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부지께서 월남전에 참전하셨다가 사오신 미놀타 카메라가 있었지만... 내가 그 카메라를 써보지는 못했다. 진즉이 고장나 있었기에... 그후 자동카메라... 그냥 똑딱이 카메라가 있었지만 당시엔 필름 끼는 것조차 굉장히 어려워 보였다. 그냥 주변에서 어려워들 하길래 어려운 줄 알았다. 어디 놀러가거나 하면 항상 필름 끼워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던 시절... 늘 카메라를 갖고 싶었지만, 그냥 먼 발치서 보는 것 정도... 찍히는 것도 싫어하고... 6학년때, 학예회인가 먼가 반에서 하게 되었는데 담임선생님... 박정옥 선생님이었던듯... 남자분... 아련하구만... 므튼 선생님이 나를 불러 카메라를 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