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람들과 강촌 엘리시안으로 여행을 갔다. 이곳 회사 사람들과는 처음으로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간만에 워크숍 같은 행사에 복잡미묘한 감정이... 비록 스키장엘 갔지만 스키는 타지 않았다.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저녁을 먹으러 갔다. 김모대리님의 강력한 의지로 찾아낸 소고기 파는 식당. 색동저고리 입으신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고기도 맛있었다. 산중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쉽지 않지만 픽업 봉고차 덕분에 편하게 왔고 술도 다들 거나하게 마셨다. 소고기... 뿐아니라 다른 고기들도 사실 난 맛을 잘 모른다. 먹어본 놈이 안다고... 잘 안먹어봐서 그렇기도 하고... 음미하려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가끔 내가하는 말이... 어디에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구랑 가느냐에 따..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번지점프. 얼마나 아찔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하고 나서 의기양양 같은 것도 해보고 싶었다.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렸지만... 청풍호를 가서 번지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나도 하고 싶었지만 막상 해보려하니 싸지 않은 가격과 모자 안경 등등 구찮은 것들이 많아서 그냥 보다가 왔다. 날도 서늘~ 하니... 다음달에 다시와서 꼭 하자고 했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막상 가기가 쉽지 않았다. 절대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그런 아찔한 일들이 평소에도 벌어지는 것 같다. 가뜩이나 2013년 1월은 정말... 너무나도 가혹하고 혹독했다. 2월에는 괜찮아 지려나... 빛도 보이지 않고 아직 산재한 문제들을 풀 실마리도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면할 거고 해결을 ..
일년이 지났다. 운전을 시작한지... 그동안 생활방식이 많이 바뀌었고 주요 지출처도 달라졌다. 일년동안 정들었던 녀석을 보내고 다시 뚜벅이가 되었다. 비록 삼사일 밖에 안되었지만... 적응이 잘 안된다. 고작 일년으로... 전철역은 너무 복잡해서 매번 나올때 마다 어딘지 두리번 거려야 하고... 전철안에서는 뭘해야 할지 어색해하며 서있다. 항상 뛰어다니던 계단이 숨차고... 춥다. 모르는 사람 옆에 앉아 옷깃이 닿아있는 것도 어색하고... 평생을 그리 살다가 일년을 달리 살았다고 이렇게 어색할 수가... 곧 돌아오겠지만... 여전히 집앞에 도착하면 주차장을 힐끗 보게된다.
2013... 아직 2012라 썼다가 다시 2013으로 고치게 되는 시기이다. 그립거나 아쉬워서 그리 되는 것은 아니고, 습관이다. 하지만, 습관 때문에 그리움, 아쉬움이 다시 엄습해오기도 한다. 습관을 그리움이라 우겨보기도 한다. 무턱대고 주절거리던 습관은... 문득, 쑥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스스로에게 바보라고 자책하게 만든다. 그 무서운 습관덕에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잔상들을 먹어 삼키라고, 태워버리라고 새로 떠오른 녀석에게 주문하지만,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다 내어주지 못하고 구석에 숨겨놓고는... 무엇이든 훌훌 털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리해야 할 때.
추운 겨울,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약간 포근한 느낌이다. 아침부터 출근길에 차들이 사방으로 막고 있어 빼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씩씩대다가 강변북로에 들어섰는데 평소보다 너무 막힌다. 모두들 비가오니 조심스레 운전하려는 것인지 빗길에 사고라도 난 것인지... 은근은근 내리던 비가 갑자기 마구 쏟아진다. 번개가 번쩍이고 잠시뒤 천둥소리가 쩌렁이고... 요사이 출근길... 다른 생각을 하느라 음악이 귀에 들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빗소리와 음악이 같이 들린다. 탁한 하늘과 공기가 나를 대신해서 답답해 하고 있는지 조금은 가슴이 차분했다. 젖어들어 그런지... 묘하군...
아주 오랫만에 글을 올린다. 그간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아서 잠시 쉬었다고나 할까... 그냥 느껴지는 대로 받아 들이고 싶었고, 생각이 많아지면 더 지금 현실이 힘들게 느껴질까봐... 멈추었지만, 지금... 무언가 위기인 듯하고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술렁술렁.... 돌아삐...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느낌. 애꿎은 휴대폰만 만지작.... 그러다 누가 볼새라 후다닥... 글을 쓰지 않는 동안 갔던 곳들... 강릉, 동해, 묵호, 주문진, 고성, 울진, 청풍, 봉평, 장평, 진부, 정동진, 소금강, 북한산, 몽산포 등등.... 시골장터에서 수제비 먹었던데가 어디인지 기억이 안나네... 구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어떻게 머리가, 몸땡이가 굴러다니고 있는지 ..
초딩시절... 캠핑을 가끔 학교에서 갔을 때부터 자라면서 점점 갈일이 없다가 군대에서 숙영으로 대체하고 얼어죽겠는데 미친 대형천막에서 꽁꽁 얼은 전투화에 핫팩넣어가며 징글거렸던 때를 거쳐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가면서 비오는 날 그냥 길가에 텐트치고 잤었던 몇몇 기억들이 전부다. 그러면서 캠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말자체를 듣기가 어려웠다. 그냥 잊혀졌던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이래저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 경치가 좋고 그냥 여기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밤이 오고 배는 고파오고... 어디론가 먹고 누울데를 찾아 바삐 움직이는 현실. 가끔씩 보이는 텐트족들이 부러웠다. 요샌 엄청나게 늘어난 캠핑족들 덕에 여기저기 난리다. 1박 2일 영향도 꽤 컸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