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이 선물 캠핑. 생일즈음이 다가오니 나에게 뭔가 선물을 하고 싶다. 나이를 좀 덜 먹었을 때에는 선물을 주고 받고 했었지만, 이제 안주고 안받고.. 그럼에도 달라고 조르고, 그냥 술한잔하고... 밤 열두시가 다 되어갈 무렵. 캠지기님은 알고 계셨다... 그 시간까지 설레임이 두눈 초롱초롱하고 있을 것을... ㅎㅎ 아마도 늦게나마 추운데 대비안하고 올까 걱정이 되셨나보다. 솔캠은 난로가 있어도 춥답니다. 하하 괜찮아요. 흑 오랫동안 가봐야지 하고 벼르던 아늑한 캠프. 생일을 맞아 휴가를 하루내어 여차하면 하루 더 있을 심산으로 떠났다. 맑은 냇가를 모두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물따라 사이트가 주르륵 배치되어 있다. 맑은 물, 개나리도 피고 나무도 파란 잎을 틔우고... 사진은 좀 추워보이지만 ..
쫒기듯 떠난 제주도. 그렇게 많은 환상을 39살 11월달 까지 꽉꽉 채워놓고 떠나게 된 제주도. 40되기전에 가보는구나 싶었기에 더 부풀었던 마음. 친구 놈과 함께 저렴하고 스피디하게 쫒기듯 후다닥~ 다녀왔다. 제주도도 처음이고 국내선 비행도 처음.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다. 땅콩회항으로 알려진 박모 승무원이 딱! 시간이 그렇게 지났음에도 힘들었을 시간들이 얼굴에 묻어있었다. 힘내세요. 늘 그렇듯 출발할 때 여행의 기쁨 50%를 쏟아낸다.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타고 시내 숙소로... 우리의 빡은 이미 다녀왔던 제주이지만, 나의 설레는 구라에 속아 함께 온 듯 하다. 밤이 늦었지만, 우리가 늘 하던 술한잔을 하러 나갔다가 당구까지... 뭐 사내 넘들 노는 거야 서울에서나 제주에서나... 한 주간의 피로를 몽땅..
멀기도 드럽게 먼 오대산 자락 소금강 오토캠핑장. 그래도 좋은 계곡과 한산한 캠핑장, 가까운 바다라는 삼박자가 좋아 연중 1번씩은 가게 되는 곳. 작년, 올해 운영을 안해서 마지막으로 갔던 2017년. 얼마 전 동해에 콧바람 넣으러 갔다가 들러봤더니 소금강 계곡 따라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끝나면 오픈하려나 싶다. 캠핑을 떠나기 전에 늘 친구들에게 물어보지만 이제 그리 한가하지 않거나 집에 널브러져 충전하려는 넘들이 많아졌다. 20대의 욱해서 떠나는 그런 여행은 기대하기 어려... 운게 당연하겠지. 결국 쏠캠.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나 어느 정도 서울을 벗어나니 도로는 한가한데 안개가 자욱하다. 운전만 조심하면 안개 낀 풍경도 기분 좋다. 흰둥이들은 특히 라이트 잘 켜고 댕겨야 함. 열심히 땅끝까..
아이폰으로 갈아타면서 찍어놓은 사진들은 어제부터 정리했다. 2년 약정의 마지막 달에 와서 한꺼번에 정리하려니 어마무시하다. 30% 가량이 일관련 사진... 아이폰 OS업되면서 처음보는 파일형식도 있고... 라이브로 많이 찍는데, MOV포맷으로 저장되는 것 같아서 이제 그냥 일반으로 찍어야 할 듯하다. 대학교를 처음 들어가서 한시간가량 전철을 타고 통학해야 했을 때,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감상같은 것은 빼고 오로지 내용만 간략하게 서너줄씩 기록했었다. 하루를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 나중에 뭐하며 내가 살았는지 알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하지만 지금 그때 다이어리를 봐도 뭘 했다는 건지 모르겠는 건... ㅋ 2년보다 더 많이 밀린 일기들. 그동안 까먹었던 느낌과 기억들을 사진으로 유추해가며 써야겠다. ..
블로그에 글이 뜸해진 무렵부터... 시간이 내 것이 아니었던 듯 하다.글조각 남기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작년 가을부터 한꺼번에 몰아친 이... 버거움을 그냥 낑낑대기만 하고 이제서야 좀 벗어나야겠다는 정신이 조금든다.주말 내내 그간 쌓였던 불안, 우울, 자괴 등등 모든 부정적인 것들에 치여 바닥까지 다녀오니 정신을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치 물속에 빠져 숨이 끝나갈 무렵 눈이 떠지듯이...물론.... 그 트라우마는 오래 가겠지... 아픈 기억. 그저 이렇게 병신처럼 살면, 니아러ㅐㅈㄷㄹ나ㅓㅇ리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부정적인 상태에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상태로 돌리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러 왔다. 1단계(4월). 일단, 수술... 죽는 병도 아니고 곪아 터지는 병도 ..
얼마만의 끄적임인지....오랫동안 마음 속에 여유가 없었나보다. 또 가을은 왔고, 마음은 변화한다.눈에 보이게 달라지는 것이 많은 계절. 여유를 찾지 못한 동안 마음도 조금은 변했다.우울하다는 느낌보다... 뭔가 허~~~~~~하다.그냥 덤덤하면서도, 가라앉는 느낌. 얼마전에 컵라면 물을 쏟아 손목을 데였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풍기 청소하다 손을 다치고...낮은 턱을 오르내리다 무릅을 찧어 피멍이 들고, 면도하다 베이고, 서랍장 옮기다 또 손을 다쳤다. 소소한 아픔들이 따끔따끔 덕분인지 큰 아픔을 가끔은 까먹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대만 출장 이후로 더더욱 땅속으로 파고 든다.엉망진창인 방구석을 보며,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생각이 들때... 아주 쉽게 생각을 물리치고 찰나의 고민으로 만든다. ..
별다른 일이 있건 없건 날씨 이야기는 참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내 감정상태와 맞물려하기도 하고 날씨에 감정을 맞춰하기도 하고... 각 계절마다 나름의 일관성을 가지고 느낌을 던져대던 분위기들은 이번 가을엔 예외다. 가을을 느낄 여유가 없기도 했겠지만, 날씨도 이것이 겨울인지 먼지 알기 힘들 날들이 많았다. 가을의 대혼란. 고스란히 가을을 타줘야 했는데, 그냥 삭막하게 ... 내 인생 가장 삭막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가을 느낌에 설레지도 않았고... 가을이라고 지각하고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단지 춥다. 그나마 덜 추워 살 것 같다. 창문열고 자서 목아프다. 정도의 느낌들. 감성보다 감정들이 들쑤시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