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를 같이 다닌 친구가 있다. 초딩 때 같은 반도 했었고 중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같은 반을 세번이나 더하고 중1때 부터 고3까지 매일 도시락을 같이 먹던... 다른 반이었어도 같이 도시락을 그렇게 6년간 같이 먹다보니 우리반 친구들도 모두 그 친구를 알게되고 두 반이 희안하게 친해졌다. 물론 같은 이과 생물반으로 고2, 3은 두반이 절반씩 바뀌고 왠만하면 다들 아는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고3때인가 생일선물로 받은 언타이틀 '날개'라는 노래가 실린 앨범을 양쪽반애들이 백원씩 모아서 사준 기억이...ㅋㅋㅋ 암튼 얘기가 많이 옆으로 빠졌는데, 그렇게 6년을 보내며 한번도 싸우지도 않고(가끔 삐질 때가 있었지만) 붙어다니던 친구가 지금은 연락이 안된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눌려있던 욕구들을 막 분출하며 각자 ..
열흘 전 쯤. 톡이 울렸다. 누군지 모르는데 이름은 한자로 되어있고, 링크하나 덩그러니 톡이 왔다. 한자로 된 이름은 쉬운 자라 읽을 수 있었지만, 무언가 타국에서 보낸 스미싱 같아 잠시 머뭇거리다가 메세지를 확인했다. 약간은 고리타분한 듯한, 상투적이지만 상식적인, 좋은 글이 링크되어 있었다. 이름은 여자 이름인데 누가 나에게 이런 걸 보냈을까 고민해도 누군지 알아채기 어려웠다. 누군가 잘 못 보냈나보다 생각하여 그냥 넘기고 다시 며칠이 지났다. 또 하나의 링크가 걸려서 왔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름인데 누구지? 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관리비를 내는 날 알았다. 우리집 4층에 사시는 집주인 할아버지셨다. 교직에 계시다 은퇴하시고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세입자에 대한 에티켓도 좋으시고 가끔 떡..
며칠전 퇴근길에 택시를 목격했다.사진상으로 잘 안보이는데 "不親切 料金還拂" 이런 한자가 있었다.읽다보니 불친절... 과금선불? 과랑 선이랑 저기서 쓰일 글자가 아닌데 왜...그리고 선불? 그래서 불친절? 이걸 왜 광고? 라는 삽질 생각을 시작했다.며칠 후 찾아보니...불친절 요금환불...과 科 / 요 料 선 選 / 환 還비슷하긴 하잖아.아오...진짜... 암튼...봄이 오나보다.평일 하루 휴가를 내고 미술 전시를 보러갔다.꽃들도 피어올랐고... 햇살도 따신데... 바람이 차다.찬바람이 불어야 미세먼지가 덜하긴 한데, 추운건 별로...못참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기분도 상큼하게 다녀왔다. 역시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좋았다.마치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느낌.그리운 느낌.좋았는데... 고등학생 때 가끔 그런..
눈 소식은 커녕 비소식도 없었는데... 혹시나 해서 날씨 어플 두개를 확인했는데... 눈이 오고야 말았다. 비도 아니고 하필! 눈이와서... 이쁘긴 했다. 나의 세차는 헛짓거리가 되어버렸지만.... 간만에 맛나게 먹었다. 비싼 회와... 싼 서더리탕.... 주인공은 서더리였지만... 둘이 합쳐 가격이 알맞다. 술도 술술 들어가고... 그랬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친구와 편한 술자리.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느낌이. 그러하다~ 암튼 그지같은 어플...을 대체할 날씨 알리미가 있어야겠어.
응팔에 주인공들이 쌍문동을 회상하듯. 내가 초중고까지 지냈던 동네... 그때 버스가 다니던 주요 도로는 변두리 길이 되어버리고 신작로가 크게 났다. 저 도로가 공사중이던 흙밭일 때 친구들과 지나가며 즐거웠던 기억. 그래도 2차선으로 차가 많이 다니던 그길이 변두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작은 놀이공원과 도서관, 체육시설들이 생기고 삼거리였던 큰길은 이제 또 더 변화해서 사거리가 되었다. 뭐지... 뭔가 노인이 된 듯한 회상씬. 암튼... 저길을 지나 살던 곳, 다니던 학교 길을 장례식 다녀오다가 지났다. 지나오며 드는 생각 두가지. 아... 그때 그친구들이랑 놀던 때가 좋았는데... 그때는 절대 까먹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억들...예전 집주소, 친구네 집, 친구 이름, 등등.... 지금의 나도 언..
머리가 지끈.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심하게 많이 먹었다. 그 시절처럼. 1차만 간단하게 하고 오고 싶었는데. 심하게 달렸다. 미쳤나보다. 택시를 타고 왔는데... 폰이 주머니에서 떨어졌나보다. 공중전화... 를 찾아내다니. 어쩌다. 우리집 앞에 공중전화가 있는지... 전화를 열심히 했다. 안받는다... 젠장... 그래도 열심히 했다. 기사 아저씨가 한참만에 받으시더니 왜 진동으로 해놨냐고 물으신다. 하아... 집밖으로 나오면 자동으로 진동이 되게 설정해놨다. 머라 설명하나... 왜 진동으로 해놨냐고 하면... 택시비 외에 거스름 돈도 안받고 내렸는데... 만원이나 더 지불하고서 겨우 핸드폰을 찾았다. 왜이러냐... 진짜... 간만에 신났었나 보다.